(104)沈黙/庚韻 (침묵/경운)
(104)沈黙/庚韻 (침묵/경운)
  • 제주신보
  • 승인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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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多處夕朝誹謗聲 다처석조비방성 조석으로 곳곳에서 비방 소리/

蔑人之善咎招盲 멸인지선구초맹 업신여김이 선인가 맹신하여 허물 부르고/

論相訾詬格卑示 론상자후격비시 서로 헐뜯고 꾸짖어 낮은 품격 보이네/

沈黙最方身護名 침묵최방신호명 침묵이 자신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을/

■주요어휘

誹謗(비방)=남을 헐뜯어 말함, =헐뜯을 비, =헐뜯을 방 =업신여길 멸 =허물 구 =헐뜯을 자 =꾸짖을 후 =바로잡을 격

■해설

요즘 sns상이나 시중에 욕설이 난무하고 선거철에는 더욱 그러하다. 눈 뜨고 일어나면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소리가 세상을 진동한다. 진실이야 후에 가려지겠지만, 상대를 비방하는 데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 남인(南人)의 핵심인물로 조선후기 정계와 사상계를 이끎)이 말하는 노인의 16가지 경계(不如默田社老人十六戒)'란 글이 있다. 노인이 입으로 짓기 쉬운 16가지의 잘못을 경계한 내용이다.

실없이 시시덕거리는 우스갯말 행언희학(行言戲謔), 입만 열면 여색에 대해 말하는 성색(聲色), 틈만 나면 재물에 관한 이야기 화리(貨利), 걸핏하면 버럭 화를 내는 분체(噴忿), 남의 말은 안 듣고 과격한 말을 쏟아내는 교격(撟激), 체모 없이 아첨하는 말 첨녕(諂佞), 사사로운 속셈을 두어 구차스레 구는 구사(苟私), 내가 왕년에 운운하며 남을 꺾으려 드는 태도 긍벌(矜伐), 저보다 나은 이를 꺼리는 마음 기극(忌克), 남이 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수치로 알아 못 견디는 치과(恥過), 잘못을 인정치 않고 아닌 척 꾸미는 택비(澤非),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방하며 헐뜯는 논인자후(論人訾詬), 저 혼자 곧은 체하며 남의 허물을 들추는 행직경우(倖直傾訏), 남의 좋은 점을 칭찬하지 않고 애써 탈 잡는 멸인지선(蔑人之善), 남의 사소한 잘못은 꼭 드러내 떠벌리는 양인지건(揚人之愆), 당시에 말하기 꺼리는 이야기나 세상의 변고에 관한 말 시휘세변(時諱世變)이다.

나이 들어 입으로 짓기 쉬운 허물 16가지를 나열한 허목은 이렇게 글을 맺었다. '삼가지 않는 사람은 작게는 욕을 먹고, 크게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 마땅히 경계할진저(有不愼者, 小則生詬, 大則災及其身. 宜戒之).'

16가지 구과(口過)를 범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입을 꾹 닫고 침묵하면 된다. 허목의 十六戒를 인용하여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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