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내 플레이 하는 데 주력"
고진영 "부푼 기대감 내려놓을 것"
최혜진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어요.”
제5회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올해로 5번째 후원사 개최 대회 출전인데, 그동안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19승을 거둔 박인비는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세계 골프계의 전설이다.
하지만 유독 국내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까지 총 2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한 건 지난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단 1번이 전부였다.
박인비는 “한국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최근 브리티시 오픈에서 컷 탈락해 아쉬움이 큰 데도, 그 덕에 빨리 귀국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은 매우 좋다. 부담 없이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주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하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올 시즌 19위에서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하락했는데 솔직히 1위는 생각지도 않았었다”며 “선물 같은 자리지만, 그곳이 영원한 내 자리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순위가 내려간 건 내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해서 그런 것이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다시 올라가면 되는 부분이다. 아쉽거나 그러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에서도 뛸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대회”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써 첫 백투백 우승을 노리고 있는 고진영은 올 시즌 처음 LPGA에 진출해 데뷔전 정상에 등극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인이 LGPA 데뷔전에서 우승한 건 투어 역사상 6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오게 됐는데 지난해 우승한 탓인지 나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 기대감을 내려놓는 것이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상포인트 1위, 상금순위 1위,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신흥 강자 최혜진(19·롯데)은 “실력 있는 언니들과 경쟁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컷 탈락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는데, 오늘 직접 쳐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다수 마스터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광동제약이 후원하며 총상금은 6억원,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