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확장 ‘환경파괴’ vs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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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공사 일시중단…“제기된 의견 검토해 종합적인 방안 발표”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비자림로(지방도 1112) 확·포장 공사를 위한 삼나무 벌채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공사를 중단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해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지역 주민들은 숙원사업이라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제주도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순흠 제주도 도로계획 담당은 “일단 공사를 중단했고, 제기되는 의견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10일 도민사회의 합리적 이해를 구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비자림로 일부 구간(약 350m)에 대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고, 삼나무 수백그루가 잘려나갔다.

지난 2002년 아름다운 길로 선정됐던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제주도는 9일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환경단체에서는 최근 비자림로 확장을 놓고 경관 훼손과 확장 실효성, 절차 미이행 등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도로 확장이 당장 필요한지, 공사 후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고, 아름다운 가로수 숲길에 대한 대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은 한번 훼손하면 복원하기 어렵고, 관광명소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숙원사업이고 공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홍용기 송당리장은 “언론이 주민 입장은 묻지도 않고 여론을 몰고 가고 있다. 우리 입장도 난감하다”며 “주민들은 확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 도로는 최근 교통량도 많이 늘고 겨울철, 고사리철 등 사고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 김모씨는 “계획이 수년전 수립됐고, 이미 도민사회에 다 알려진 내용”이라며 “부지가 송당리 리유지와 송당목장 등이여서 언제 베어질지 모른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경관에 맞게 조경 등을 하면 더 좋은 도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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