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옷으로 더위를 이긴 선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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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한데도 더워도 너무 덥다. 아니 더운 것이 아니라 뜨겁다. 먼 옛날 특별한 냉방장치가 없었던 시절에 선조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갈옷을 활용하는 것이었으리라.

갈옷은 제주에서 농어민들이 작업복이나 일상복으로 즐겨 입던 옷이며 제주도를 상징하는 옷이다.

감물염색은 어부들이 낚싯줄이나 그물을 질기게 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리는 풋감의 생즙을 옷감에 들인 다음 햇볕에 널면 감 색소인 카테콜 탄닌이 섬유와 결합해 응고되면서 섬유가 빳빳하게 되고 산화되면서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감물 염색한 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이 낮아 시원하다. 자외선 차단효과도 있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아 노동복으로 으뜸이다.

세계적으로 감즙을 염색에 사용하는 지역은 있었으나 제주도처럼 특정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감물염색을 해 작업복은 물론 외출복까지 실생활에 널리 이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제주감물은 특별하고 선조들이 지혜를 그대로 계승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년 여름 감물을 기본으로 한 천연염색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감물의 좋은 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농업인소득과 연계시키고자 2000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벌써 18년이 되었다. 올해 행사는 817일과 18일 이틀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된다.

한여름 뙤약볕을 견뎌냈던 선인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남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는 비법을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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