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잘 관리해 빛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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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에는 각종 특색거리가 많다. 이중섭문화의거리를 비롯해 천지동 아랑조을거리, 칠십리 음식특화거리, 명동로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이들 특색거리는 각자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실망감을 줬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은 들쭉날쭉했고, 세련미는 실종되었다. 특화 거리 이면의 모습은 칙칙하고 회색빛이 감돌았다.

이런 특색거리의 경관이 밝아지고 있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낡고 지저분했던 간판은 개성 만점의 새 얼굴로 교체됐다. 작아도 눈에 잘 띄고, 한 번 봐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제작되면서 상가는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단은 서귀포시가 2009년부터 추진한 간판 개선과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지원 사업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간판이 첫인상이라면, 골목길 담벼락은 뒷모습이다. 더욱이 옛 정취가 숨 쉬는 골목길은 시민의 감성과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점에서 서귀포시 옥외광고협회 회원들과 미술 분야 전문 작가들의 활동도 의미 있다. 이들이 특화 거리를 벗어나 원도심 골목길 담벼락과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리자 썰렁했던 담벼락과 건물 외벽은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렇다고 이 사업이 현 단계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을 판단할 시기는 지금이 아니다. 그만큼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간판이나 벽화는 처음에는 산뜻하고 선명해 눈길이 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면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전국의 많은 유사 사업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서귀포시 거리가 달라졌다는 말을 제일 먼저 반길 사람은 시민들이다. 그러기에 시민과 상가들도 ‘아름다운 간판과 벽화’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사업에는 35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이런 열과 성이 도루묵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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