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복지사를 사칭해 홀로 사는 노인들을 노린 사기 사건에 이어 군부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해군기지에 복무 중인 해군 부사관을 사칭, 고물상 등을 대상으로 잇따라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제주시지역 모 배터리 취급점에 해군 중사를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군부대에서 폐배터리를 정기적으로 반출하는데 이를 싸게 팔아주겠다”고 속여 은행 계좌를 통해 3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제주시지역 모 고물상에 전화해 부대에서 폐기되는 동제 난방기구(라디에어터)를 판매하겠다고 속여 3200만원을 챙겼다.
또 이들은 지난 6월 14일과 26일에는 군부대에서 기증받은 음료수를 싸게 판매하겠다며 음료수 도매상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편취했다.
지난 6월 26일과 7월 12일에는 서귀포지역 배터리 취급점 등을 대상으로 같은 수법으로 3000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이 제주지역에서 벌인 사기행각만 6건에 이르며 그 피해액은 1억3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피해업체가 물건을 받기 위해 보낸 화물차량의 운전원까지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한 6건의 범행을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보고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등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일대에서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사칭, 홀로 사는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1만3599건의 중요 경제 범죄의 71.2%인 9690건이 사기 사건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무려 1913건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박미옥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경제 불황을 틈타 피해자를 혹하게 만드는 큰 거래를 가장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큰 규모의 거래일수록 물건을 실제 확인한 후 대금을 지불하는 등 신중하게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