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인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53)은 14일 제주해경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양주권을 지키고 안전한 제주바다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 청장은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해경이 갖는 의미는 크다”며 “아름다운 섬 제주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9월부터 외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시작되는데 이에 엄정하게 대처하는 등 해양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국민이 위험에 처하면 즉각 출동해 구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상황 대응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여 청장은 “최근 이슈가 된 베트남 선원 폭행 사건 등 외국인 선원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외국인 선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현장의 소리에도 귀 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청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물놀이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포구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겠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제주바다를 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계기관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 청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 경비과장으로서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월호는 해경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큰 아픔”이라며 “더욱 안전한 제주바다를 만들고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 청장은 1993년 경위(간부후보 41기)로 해양경찰에 입문했다. 해양경찰청 대변인과 국제협력담당관, 서귀포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