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모처럼 단비...농가 한숨 돌려
제주에 모처럼 단비...농가 한숨 돌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라산 윗세오름에 86㎜...17일 새벽까지 최고 40㎜ 더 내려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신보 자료사진

한 달 넘게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심각한 가뭄 현상을 겪고 있는 제주에 모처럼 단비가 쏟아졌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86㎜를 비롯해 삼각봉에 82㎜, 성판악 52.5㎜, 영실 50㎜, 진달래밭 44㎜ 등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은 제주시(북부) 9㎜, 서귀포(남부) 14.1㎜, 성산(동부) 5.6㎜, 고산(서부) 7.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당근 파종기를 맞아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던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는 하도리에 11㎜, 월정리에는 9.5㎜의 비가 내렸다.

강수량이 많지 않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그동안 밭에 물을 공급하느라 분주했던 농가는 모처럼의 단비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곽기범 월정리장은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하지만 타는 듯한 햇빛이 가려진 상태에서 밭이 촉촉하게 젖은 만큼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주 전역에 내린 비로 장기간 지속되던 폭염도 한 풀 꺾였다.

이날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제주시가 28.7도, 서귀포시가 27.6도, 성산 28.4도, 고산 27.5도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제주 동부지역은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37일만에 폭염특보가 해제됐고, 제주 북부지역에 발효됐던 폭염경보는 주의보로 대치됐다.

다만 높은 습도로 인해 15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일 최저기온은 제주시 26도, 서귀포 25.3도, 성산 25.6도, 고산 24.9도를 기록하면서 고산을 제외한 제주 전역에 열대야가 유지됐다.

이번 비는 제주도 남쪽 먼 해상에서 중국을 향해 서진하고 있는 제18호 태풍 룸비아의 전면에서 발생한 비구름대가 제주로 유입됨에 따른 것으로 기상청은 17일 새벽까지 해안지역에는 5~10㎜, 산간 등 많은 곳은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주말에는 비구름이 모두 걷히며 강한 햇빛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이 다시 찾아오겠다”며 “주말 외출 시에는 폭염과 자외선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