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119센터에서 실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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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아이가 운다. 엄마도 눈물을 훔치고 갈 길 바쁜 차들이 사이렌 소리에 길을 터준다. 긴박한 상황 속, 구급차량은 교통 정체 속에서도 병원에 안전하게 아이를 이송한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구급대원은 폭염 속에서 24시간 출동대기하며 일하고 있다.

막연히 소방관의 꿈을 가지고 학교를 다닐 때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명감. ‘아저씨들이 너 목숨 걸고 지켜줄 거야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났다.

또 기억에 남는 출동사례를 꼽자면 위암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를 이송했던 일이다. 할아버지는 더운 날씨에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는 말로 우리가 응급실을 나설 때 까지 일어나셔서 배웅 해주셨다. 감사 인사와 미안함을 표현해주시는 할아버지 덕에 일에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소방대원들은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을 때 밝은 모습으로 형처럼, 때론 삼촌처럼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신속한 판단으로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어렵고 고된 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 내가 해야겠다. 평생을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구급대원 폭행사고 소식에 너무나 분하고 속이 상했다. 소방관은 봉사자이며 끝 없는 존경과 존중을 받아야 하는데 그에 비해 사회적인 대우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당연한 것을 소망해야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실습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대정119센터 직원 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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