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야생 멧돼지 위협,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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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가 이젠 ‘공공의 적’이 될 지경이다.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사람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서귀포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는 10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달에만 상천리와 색달동의 감자밭에 멧돼지가 출몰해 파종한 감자를 모두 먹어치웠다. 서귀포시에 포획 요구를 했다지만 사실상 일 년 농사를 망친 셈이다.

멧돼지가 사람의 영역까지 나타나 위협을 느끼게 하는 일도 다반사다. 중산간 일대에 서식하며 탐방객들과 자주 마주치는 것이다. 지난 6월 올레 코스가 있는 안덕면 곶자왈에 출몰한 멧돼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엽사들에 의해 사살됐다. 무려 300kg이 넘는 멧돼지였다. 2년 전엔 서귀포 치유의 숲 인근에서 산책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 공격을 받은 일도 있다.

과거엔 제주에서 야생 멧돼지가 관찰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 사육농에서 이탈한 멧돼지가 자연생활에 적응하면서 개체 수가 늘어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160여 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가 지난해 외래동물 서식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문제는 왕성한 번식력, 천적 부재 등으로 해마다 개체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탐방객에게도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도가 최근 6년 간 포획한 멧돼지가 400마리 넘는 게 그 방증이다. 그만큼 멧돼지들이 활개 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체 수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절실하다.

근래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개체수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경쟁에서 밀린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경작지 등으로 내려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갑작스레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을 주민에게 적극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간 제한 없이 수렵을 통한 포획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인명 피해를 내고 뒤늦게 허둥대는 일이 없도록 미리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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