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 지는 제주바다…아열대 생물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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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상승으로 필리핀·대만 서식 물고기 잡혀
바닷속 생태계에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중장기 대책 마련돼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던 해양생물들이 제주에 자리 잡는 등 생태지도가 바뀌고 있다.

1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4년 동안 제주 연안에 출현한 아열대성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아열대성 물고기가 어획된 전체 어종의 40%를 넘어섰다.

아열대성 어종의 비율은 201443%, 201543%, 201641%, 201742%였다.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류는 청줄돔, 가시복, 호박돔, 아홉동가리, 쥐돔 등으로 필리핀과 대만 연안에서 주로 서식한다.

먼 남쪽 바다에서나 잡히던 참다랑어가 이제 제주 연안에서 잡히고 있다.

어류는 수온이 조금만 바뀌어도 서식처를 옮겨 간다.

연산호 서식지에는 아열대성 그물코 돌산호가 정착하는 등 바닷속 생태계에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온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연안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23도 가량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의 상승 폭(0.48)의 약 2.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제주가 속한 남해의 수온은 1.04도 상승했다.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더 빨리 찾아오고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해류를 타고 유입되는 아열대성 어종의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 바다에 사는 물고기 상당수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열대성 어종들이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열대성 물고기의 종류, 분포지역, 자원량, 서식 환경, 연안 정착 여부 등에 관한 조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준철 제주수산연구소 박사는 제주 바다가 아열대성 해역으로 변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종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생태계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아열대 어종을 수산자원 자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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