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에 탈당 요구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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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인사를 가장한 보은 인사 비판...의원들마다 탈당 종용
17일 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전경 모습.
17일 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전경 모습.

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자(65)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협치 인사를 포장한 원희룡 지사의 ‘보은 인사’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는 “탈당을 하지 않으면서 왜 꼬투리를 잡히느냐. 오늘 중으로 탈당을 하는 것이 낫다. 어차피 시장이 되면 공직자가 되면서 탈당을 해야 할 것인데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를 도왔느냐”고 돌직구를 던졌고, 이에 고 후보자는 “돕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고 후보자는 자당 후보인 문대림 후보를 돕지 않았다. 그래서 지명된 것은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송 의원은 “원 지사가 후보자를 지명하며 협치를 언급했지만 이는 협치가 아니”라며 “사람 빼가기로 비쳐지면서 내부적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원 지사 입장에선 협치를 내걸어 도움이 됐지만 우리(민주당)는 상흔을 남긴 인사인데다 예의에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은 “의회는 정당정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탈당을 해야 한다. 시장은 시민을 위한 자리이지 당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며 “청문회장에 오면서도 당적을 지니면서 논란이 일으키는 만큼 당장 탈당계를 제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도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해야한다. 지방선거에서도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의혹이 일었고, 역대 시장 후보자들도 그런 오해를 불러왔다”며 “민주당 도당 상임고문에서 물러나고, 탈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자는 “지난 선거에서 당내 경선과정에 김우남 캠프의 총괄책임을 맡아서 도왔다. 경선 에 패배한 후 모든 책임은 내게 짊어져야 했다. 많이 지쳤고 에너지도 고갈됐다. 그래서 문대림 캠프에서 중책을 맡거나 이름을 올리는 것은 민망했고 부담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것에 대해 마음 상한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런 일로 제가 상처를 입은 사람인데, 어떻게 원희룡 후보를 돕겠느냐”고 반문했다.

탈당에 대해서 고 후보자는 “시장에 임명되지 않으면 제가 당을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법령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도의회에서도 협치를 전제로 시장 후보가 논의됐다. 민주당원이 아니면 협치 대상으로 지명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념이나 배경은 달라도 제주도와 제주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면 얼마든지 마음 터놓고 정치를 펴나갈 수 있다. 종국에는 도민의 행복 속에 제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하며, 당장은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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