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에 도전(挑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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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한마디로 도전(挑戰)이란 불가능에 대한 것이거나 대단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보다는 좀 더 변화된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을 말한다. 지난 7년 여 동안 나는 승마(乘馬)를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도전해 왔다. 승마를 즐기면서 처음에는 평보나 속보를 하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구보(달리기)와 장애물넘기를 시도한다. 구보와 장애물넘기를 하면서 수 백 번이나 낙마(落馬)도 했다. 도전정신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나는 무수히 낙마를 하면서 그때마다 바를 정(正)자를 한 획씩 그어 나갔다. 지금도 바를 정(正)자를 생각하면 나는 낙마가 떠오른다. 어느 때는 혼자 승마를 하다가 낙마를 하여 정신을 잃어버린 때도 없지 않았다. 정신이 들고 보니 옷은 흙먼지로 만신창이가 된 채 나도 모르게 말 곁에 가서 말 코를 어루만지며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이었다.

이왕 내친김에 나는 전남 신안 임자도 해변에서 열리는 전국승마대회 10㎞ 지구력대회에 출전하여 17위를 한 적도 있었고, 제주대(濟州大)와 표선 해비치해수욕장, 육성마목장의 렛츠런파크 등에서 장애물경기와 크로스컨트리, 지구력대회에도 출전하여 비록 20위권 아래로 물러나긴 했지만 항상 중도에서 포기나 기권을 해 본 일이 없이 완주를 달성하였다.

도전하는 사람은 끝까지 마무리하는 사람이다. 첫째와 둘째, 셋째까지도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지속하는 속성을 지닌다. 여기에서 끝이란 자아만족(自我滿足)이다.

비록 최정상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8부 능선에서 다시 하산(下山)을 하더라도 스스로 평가할 때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도전은 이뤄진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합기도(공인 7단)와 돈키호테, 사르트르를 만났다. 합기도에서는 무인정신을, 돈키호테로부터는 삶의 여유를, 사르트르는 선택을 깨우쳐 주었다. 특히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 탄생)에서 D(Death: 죽음)에 이르기까지 C(Choice: 선택)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최근에 와서 나는 이러한 C(선택)를 C(Challenge)로 바꾸었다. 사르트르의 C(Choice: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덧 삶의 나이테 70대를 살다보니 인생은 바야흐로 70부터라는 것을 알았고 수많은 인생의 역경을 겪으면서 선택(C)보다는 도전(C)의 무게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선택은 분명 자유의지(自由意志)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잘못된 선택이나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만나게 되면 선택(C)의 허구(함정)에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하여 수 십 년 동안 의존해 왔던 사르뜨르의 선택론(C)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도전(挑戰: Challenge)의 갑옷을 입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귀띔 해주고 싶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라. 강을 건너면 다리는 잊어야 한다. 인생은 반드시 1라운드에서 끝나지 않는다. KO당하지 말고 OK를 잡아라. 인생은 마침표가 없다. 쉼표가 있을 뿐.

인생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스타트 어게인(Start again), 다시 시작하라. 인생 2모작이 그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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