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찍는 마음으로 한 컷 한 컷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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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사업회 주최·김만덕기념관 등 주관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 사업' 사진작가로 나선 알렉스 김
1000명 노인 영정사진 찍는 재능 나눔 펼쳐 '눈길'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 등이 주관한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 사업’에 동참한 사진작가 알렉스 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 등이 주관한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 사업’에 동참한 사진작가 알렉스 김.

“제 부모님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한 컷, 한 컷 정성들여 찍고 있어요. 바통을 이어받을 그 누군가도 제 마음과 같았으면 해요.”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가 주관한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 사업’의 사진작가로 나선 알렉스 김(38·본명 김재현씨)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함께하게 된 알렉스 김은 재능기부를 통해 1000명의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시 용담1동청소년지원센터에서 노인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알렉스 김을 만났다.

그는 “이 사업에 함께하며 아이와 노인은 닮은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와서 준비하고 기다렸던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 대충 찍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을 찍으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감정이 밀려왔다고 했다.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주름과 눈에 힘을 주고 싶어도 근육이 약해져 마음먹은 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는 표정과 눈에서 어르신들의 간절함을 읽을 수 있었어요. 본인들의 마지막 사진이 자식들 손에 잘 쥐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그는 30여 명의 노인들을 찍으며 한 분 한 분 마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들이 편안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알렉스 김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사업을 통해 제가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1000명밖에 찍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이 사업이 계속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꿈을 찍는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다. 또 척박한 환경과 가난으로 배울 수 없는 파키스탄 수롱고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를 지어줬고 이 곳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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