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면서 내년 고등학교 1·2·3학년은 제각각 다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내년 고 3 수험생이 재수, 삼수할 경우 새로운 수능 평가방식·출제범위에 적응해야 해 ‘패자부활전’이 더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2022학년도까지의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했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는 출제범위나 선택과목, 평가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과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 스타일이 달라지는 데 있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의 경우 수학 가형(이과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나오고, 수학 나형(문과형)은 수학 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된다.
반면에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에서 기하는 빠지게 된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수학 나형의 경우 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추가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은 변화의 폭이 더 클 전망이다.
우선 수학에서 공식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폐지된다.
학생들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른다. 필수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직전해에 사라졌던 기하가 한 해 만에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또 기존까지 절대평가였던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로 변경된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통상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잦은 수능 개편으로 내년 고교생들의 재수와 삼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