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택시 후불제 카드시스템 다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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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환승 행복택시’를 도입한 것에 대해 이의를 다는 도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스를 이용한 후 40분 이내 택시를 탈 경우 택시요금 중 800원을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가 지난 4월 19일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논란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는 물론 택시업계의 경영도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하루에 최소 100명 이상이 환승 택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실은 절반 수준인 5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어르신 행복택시’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400명에 근접하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요금 지불 때 선불제 교통카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승객은 승객대로 수시로 현금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잔액이 없는 카드를 무심코 꺼냈다가 당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택시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일반 신용카드를 불쑥 내밀고 결제를 요구하는 승객과 실랑이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그나마 제주도가 이런 문제를 인지해 늦어도 11월까지는 후불제 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어쩌면 일찍 해야 했다. 이미 서울·경기 등은 교통카드 후불제 내지는 신용카드의 교통카드 기능이 후불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에 온 관광객 중 상당수가 선불제보다는 후불제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제주도는 이 제도에 많은 카드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 편의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빨리 유도할 수 있다. 특정 카드만 가능토록 하면 또 다른 민원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환승 택시를 타면 행복하다는 소리가 들리도록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시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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