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인지도 낮고 한국어 적용 IB교육과정 도입 여부 불확실 지적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학교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IB프로그램 인지도가 여전히 낮고, 한국어를 적용한 IB교육과정 도입 여부도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으면서 충분한 절차 없이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하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다혼디 배움학교 지정 신청을 받고 있다.
다혼디 배움학교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따라 교육과정의 특례를 적용받는 제주형 자율학교를 말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다혼디 배움학교 가운데 IB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도 동시에 모집하고 있다.
스위스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IB는 전세계 153개국 4783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으로, 토론형·과정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도교육청은 희망하는 다혼디 배움학교 1~2곳을 지정해 IB프로그램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중순께 IB프로그램 도입 희망 학교를 선정한 후 내년 1월 IBO 관리자 워크숍에 교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IB프로그램 도입과 관련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새다.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일선 학교를 보면 교원들 조차 IB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혁신학교가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IB 프로그램 도입에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지난 3월 IBO와 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과 관련한 협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1개 학교가 IB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모든 과목이 영어로 교육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의 경우 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과 관계없이 IB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IBO가 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과 관련한 타당성 검토에 나선 상태로, 10월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