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다운 승객 휴게공간 갖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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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로 연결되는 특별자치도의 관문이요 얼굴이다. 하지만 평소에도 좁디좁은 대합실이 공사로 더욱 협소해지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말이 아니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특히 최근 휴가철을 맞아서는 밀려드는 승객들을 수용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명실공히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국제관광지 제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근래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발 대합실의 사정은 이만저만 혼잡스럽고 불편한 게 아니다. 대기 좌석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선 채로, 심지어 바닥에 앉아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빚어진다고 한다. 여객청사 증축공사로 지난 7월부터 5개 면세점 매장이 대합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승객 대기공간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런 상황은 제주공항 도착 대합실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지난 7월 한 달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250만명을 웃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지 알 만한다. 물론 청사 인프라 확충공사를 적기에 마무리해야 하는 공항공사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허나 비행기가 빈번히 지연되는 상황에서 승객들의 쉼터는 충분히 고려됐어야 마땅하다.

국제관광지 첫 인상은 그 도시의 관문에서 결정된다. 이용객들이 편의시설 미비로 불편과 짜증을 느낀다면 제대로 된 공항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증축공사가 끝나면 이용객 증가 추세에 맞게 대합실이 확충돼야 할 것이다. 이를 무시한 채 또다시 점포 확장에 급급했다간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앞서 지적했듯 의자가 없어 승객들이 바닥에 앉아 탑승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국제공항 대합실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더욱이 기상관계로 항공기가 결항될 땐 난장판이 따로 없다. 공항 내 노숙으로 이어지며 꼴불견이 종종 연출된다. 공항공사는 지금 진행 중인 청사 확충공사가 완료되면 무책임한 행태에서 벗어나 형편없는 국제공항이라는 지적만은 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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