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등 발생 시 인력부족·피해 확산 우려
제주지역 소방관들이 하루 평균 4건 이상 동물 포획을 위해 출동하고 있어, 정작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필요한 인력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 활동 진행 건수는 1만8410건이다.
이중 동물포획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이나 구조대원이 출동한 횟수는 2809건이다. 이는 전체 구조활동 건수의 15%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동물포획을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건수는 1051건에 달한다.
동물포획을 위해 하루 평균 4건 이상(지난해 기준)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있다.
동물포획을 위한 출동 건수는 2016년 1331회에서 지난해 1478건으로 137건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포획 요청을 받은 동물(지난해 기준)은 개가 42.6%(629건)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뱀이 30.5%(450건), 고양이가 12.3%(181건) 등이 이었다.
조류나 쥐, 곤충류, 농장을 뛰쳐나온 소 등을 잡아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았다. 멧돼지와 고라니를 처리해 달라는 신고도 있었다.
동물 포획을 위한 출동이 증가한 이유로 ▲반려동물 사육 인구 증가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 공간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동물포획을 위해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화재나 사고가 날 경우 정작 현장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에 대응하기도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동물포획 등 요청에 따른 출동이 늘고 있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주력해야 할 소방관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구조인력 공백은 인명 피해와 직결되는 만큼 사람에 미치는 위협이 크지 않은 한 동물구조나 벌레 신고는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기견을 줄이거나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