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일상 담은 작품…어머니의 희생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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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전⑤

박수근-향토성 짙은 작품

서민의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낸 향토성 짙은 작품들로 가장 한국적인 현대 회화를 그린 화가로 평가된다.

평생 가난에 시달렸고 자신의 화실조차 가지지 못했으며 개인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현대에 와서는 민족 화가로 사랑받으며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큰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전시작은 고양이’, ‘소금장수’, ‘노상’.

소금장수는 묵묵히 삶의 무게를 짊어진 어머니의 희생과 절박한 생활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복구 사업이 한창이던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수많은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고 있다.

이 작품과 같이 주부들이 남자들의 부재를 대신해 거리로 나서서 물건을 팔고 노동을 하는 등 생활 전선에 나선 여인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띤다.

 

도상봉-특유의 엄격함

1950년대 이후 정물화와 인물화를 잇달아 제작하면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이 무렵부터 애장하던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를 소재로 여러 가지 꽃이 놓인 정물화를 즐겨 그렸다.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의 탁자 위에 사물들을 흐트러짐 없이 배치해 놓아 도상봉 특유의 엄격함과 자기 절제 의식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걸린 정물화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전시작 광릉 수목원고목들로 울창한 숲 속 풍경을 그린 것으로 숲의 생생함을 만끽할 수 있다.

 

권진규-종교적 절제미

미술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지원의 얼굴을 조각한 작가로 잘 알려졌다.

권진규의 조각상 가운데 이렇게 많은 작품이 전시되긴 처음이다.

작품 소재가 테라코타로 깨지기 쉬워 포장과 운반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지원의 얼굴부터 시작해 본인의 제자들의 조각상, 고양이, 망향자 등등 총 12점의 작품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아예 이 전시실만 따로 구분지어 놓아 권진규만의 화랑을 보는 듯하다.

특히 그는 틀을 만들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여러 점의 테라코타를 만들 수 있었다.

2~3점 정도를 구워서 그 중 하나는 모델에게 기증했다.

지원의 얼굴3점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동경국립근대미술관이 구입했고 하나는 모델이 하나는 리움이 소장하고 있다.

 

이성자-우주를 서정적으로

여성과 대지, 동양과 서양, 지구와 시간, 예술과 우주 등의 주제를 서정적이면서도 동양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작은 대척지로 가는 길연작 가운데 2작품이 내걸렸다.

대척지로 가는 길 No. 3.94’는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와 한국을 오고 갈 때 항로의 북극 지대와 시베리아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배경삼아 자기만의 작품으로 풀어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만년설로 덮인 설산의 이미지가 존재하며 이 이미지는 배경의 깊은 푸른색과 극단적으로 대조를 이룬다.

 

김훈-동양의 자연관 그려

한국 추상화가 1세대인 그의 작품은 산, 구름, 해 등의 자연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그린 서정적 추상인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세계 초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의 회화는 서구 모더니즘과 자연에 순응하고자 하는 동양의 자연관이 결합돼 정감 어린 조형성을 드러내는 추상회화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시작은 1961년도에 그려진 것 가운데 3작품이 전시됐다. 밝고 부드러운 색감 속 비정형의 이미지를 제시한 추상회화들이다.

 

전성우-자유로움을 표현

195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해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담은 만다라작품을 미국 현대회화와 조각에 출품하면서 자신의 양식을 개척했다.

전시작 청화만다라는 불교적 경지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고 보다 깊고 본원적인 정신의 경지, 평화롭고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흰 바탕에 번져나가는 푸른 물감은 사각의 형태가 암시하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스며들어갈 듯 신비롭다.

작가의 만다라는 절대적 평화를 이룬 인간의 마음의 상태를 동양적 미학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변종하-풍자와 해학 담겨

시적인 정서를 한국의 전통문화와 연계되는 소재들과 접목해 새로운 한국적 이미지를 구현한 작가다.

주로 꽃, , 나무, 인간에 대한 애정을 문학적 시각으로 혹은 풍자와 해학의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민화, 십장생, 야생초 등을 소재로 한 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시작 비상은 한 마리의 새가 뭉게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모습을 다룬 그림으로, 동화책의 삽화처럼 이미지의 묘사법이나 구성법이 간결하고도 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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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8-27 09:37:06
무슨 목적의 기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