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SOULIC)’이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이틀째 제주 섬이 고립되면서 5만2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2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에 이·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 전편 운항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대구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801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 계획됐던 총 486편(출발 242편·도착 244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1만여 명에 이어 이날 4만2000여 명 등 모두 5만2000여 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했다.
관광객 이모씨(52·여·광주광역시)는 “불안한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바꾸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며 “당초 오늘 오후 4시 30분께 광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모든 항공편이 결항돼 내일과 모레까지 빈 좌석이 없어 결국 오는 26일 오전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일정을 바꿨다고“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광객 김모씨(43·서울특별시)는 “항공기 결항으로 앞으로 계획했던 모든 일정이 꼬였다. 회사에도 미리 연락한 상태”라며 “특히 당장 이 태풍을 뚫고 2~3일간 지낼 곳을 찾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항공사 카운터에서는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탑승객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24일과 25일 제주 출발 예정인 김포·부산·광주·대구·청주 등 국내선 항공편은 만석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가고 있어 24일 오전까지 결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객은 탑승 전 일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공항으로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여객선 11척도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째 모두 결항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