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써 내려간 편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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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편지가 있었네/박철희

‘물 흘러가듯/지나온 육십 평생/뒤돌아보면/마음 귀퉁이에 쌓인/아픈 자국 후회뿐/세월만 사위었다.//어려웠던 때/그 틈에/잘 자라준 삼 남매/한없이 고맙다는 생각이/마음에 흥건히 고이니/가슴 찡하니 저며 온다.//….’(시 ‘자식들에게 고마움을’ 중)

일상생활 일들이 주옥같은 시어로 건져 올려졌다. 맑게 뛰어놀던 어린 시절,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순간,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 등이 소녀 같은 글들로 가득 채워졌다.

박철희 작가가 시집 ‘들꽃 편지가 있었네’를 펴냈다.

책은 꿈을 쫓던 소녀가 허허 벌판에서 꽃을 찾아 헤매는 여인으로 또 다시 힘겨운 어머니에서 노년이 돼 가는 곳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된 박철희 작가를 위해 딸이 직접 어머니 글들을 모아 시집을 엮었다.

특히 들꽃을 사랑하는 작가의 취향에 맞게 이 소재와 관련한 시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조카 등등 그와 인연이 닿는 이들에게는 늘 손으로 정성스럽게 적어 내린 들꽃 편지 한 통을 선물한다. 편지에 담긴 글과 촘촘히 들꽃으로 채워진 정성이 작가의 모습과 닮았다.

순수하면서 아름답고, 주옥같은 시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열림문화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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