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태풍 그리고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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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석,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올여름은 7월 초부터 40여 일간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지난 1일은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은 기록했다. 그동안 이상기후에 대한 경고를 들으면서도 실감하지 못했으나 기록적 더위에 시달리며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경험했다.

농업은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당근 파종과 양배추 정식 등 작물 재배시기를 놓쳐 농부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그리고 태풍 ‘솔릭’이 지나갔다.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다고 위안하지만 힘들게 싹을 틔운 당근, 방금 뿌리 뻗은 양배추는 쓸려나가고 꺾였다.

최근 제주에서는 다양한 아열대 작목을 새로운 경제작물로 도입하고 있다. 망고를 선두로 구아바, 패션프루츠, 올리브가 재배되기 시작하고 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도 지난해 올리브를 노지 정식해 시험재배 중이다. 그런데 열매까지 제법 맺히며 잘 자라주던 올리브는 태풍 ‘솔릭’이 지나가면서 뿌리가 뽑혀나갔다.

이제 더 이상 기후에서 안전하지 않다. 가뭄, 폭염, 태풍은 물론 폭설, 한파도 농업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한편 제주가 적지였던 작목들은 육지부로 이동하고 제주에는 아열대작목들이 올라오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 대처 방안,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성 향상 방안을 찾으며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작목 다양화와 환경에 적합한 재배법으로 농업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쓰러진 올리브 나무를 세우고 땅을 밟아주었다. 이를 시작으로 기후변화에 대응 능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제주 농촌을 실현시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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