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 활성화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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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조, 제주숲치유연구센터대표·산림치유지도사/논설위원

사람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원한다. 전 생애에 걸쳐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각종 개인적 또는 사회적 위험과 맞닿으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어려운 고비를 넘기도 하고 각종 질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한다.

이렇듯 산업사회의 고도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곳곳에는 사회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으로 빠져들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생활의 편리성을 가져오지만 그만큼 움직이는 활동량을 줄어들게 한다. 고칼로리 음식들이 넘쳐나면서 자극적인 입맛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먹는 양은 많아지고 운동량은 모자라고 스트레스는 쌓이는 현대판 생활습관에 젖어들고 있다. 이는 곧바로 몸의 상태로 나타난다. 살이 찌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당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이 같은 질환은 어느 특정부위만 집중적으로 아픈 단일 질병이 아니다. 몸 전체에서부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이고 만성질환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부위 한 곳만의 치료로 완치되기란 쉽지 않다. 병원치료만으로 근원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른 대안이 병행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만큼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미리 챙겨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라는 말처럼 각자에 맞는 건강관리법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

이에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산림치유다. 산림치유는 향기·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치유 활동은 심리적 안정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장소로써의 산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유자원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주산림자원은 다른 지역과 비교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섬 전체가 산림치유의 안식처이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부터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해안 바다까지 경사를 이루며 방사형처럼 이어진 화산지형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 지형은 368개의 오름을 거느리고 계란모양처럼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마치 산림치유를 위해 조성해놓은 세트장 같다. 세트장 중심에는 해발 1950m에 이르는 백록담이 자리하고 있다. 백록담을 기점으로 동서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룬 반면 남북으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경사 따라 흘러내린 크고 작은 하천과 고도별로 나타나는 산림치유 인자들은 풍부하고 다양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제주산림치유는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없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산림자원을 치유적 관점에서 조사하거나 연구한 실적은 거의 없다. 지금도 숲이나 오름을 찾아 치유 활동을 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제주산림치유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산림과 공존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산림치유 건강증진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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