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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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들러리’는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도와주는 사람을 지칭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자기만의 주체나 주선 등을 직접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또는 윗사람이 하는 것에 그대로 휘말리거나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즉, 어떤 일에서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들러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도의회가 원희룡 지사의 인선에 대한 ‘들러리’ 청문회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운하우스 개발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행정시장 후보들에게 ‘적격’ 판정을 내린 도의회를 도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해도 도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도의회의 판단은 납득하기 어렵다.

심지어 인사청문에 참여한 의원조차 다시는 인사청문위원을 맡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SNS에 올렸을 정도다.

▲민선 4기 김태환 도정 후반기 이후 특별자치도는 행정시장을 공모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이후에는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임명권자인 도지사가 특정 인사를 내정했다는 사전 내정설이 도민사회에 파다했고, 한 번도 예상은 빚나간 적이 없었다.

행정시장 공모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이다.

최근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행정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행정시장 직선제와 행정시의 구역을 재조정하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김태석 도의회 의장도 다음 달 중에 제주도와 상설정책협의체 회의를 열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도 지난해 6월 행정시장 직선제와 행정시를 4개 구역으로 재조정하는 권고안을 제주도에 제출한 바 있다.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전돼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행정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는 길이 열려 다시는 ‘들러리’ 청문회가 열리지 않기를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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