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다가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암컷·20살 추정)가 새끼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3년 전 태산이(수컷·23살 추정)와 함께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복순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자연으로 방류된 돌고래들이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6년 4월 삼팔이(암컷·15~17살 추정)와 같은 해 8월 춘삼이(암컷·18살 추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연구팀은 지난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복순이가 새끼돌고래와 함께 ‘어미-새끼 유영자세(mother-calf position)’로 헤엄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새끼 돌고래에는 갓 태어난 새끼 몸통에 나타나는 줄무늬 형태의 자국인 ‘베넷 주름’이 선명했다.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갓 태어난 새끼가 어미가 아닌 다른 개체와 어미-새끼 유영자세를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며 “복순이가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복순이는 제주지역 모 공연업체에서 돌고래 쇼에 동원됐다가 대법원의 몰수 판결에 따라 2015년 제주바다로 방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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