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오페라·힙합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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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人 아카데미-(4)문희경 뮤지컬배우·연기자
배우로 성공하고 ‘복면가왕’·‘힙합의 민족’ 등 예능서도 대활약
도내 청소년에 문화예술 재능기부…뮤지컬 ‘만덕’ 주인공 발탁
“제주 청년들이 만든 무대 한 번쯤 직접 관람하고 힘 실어줘야”
지난 2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문희경 배우가 ‘제주 출신 배우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문희경 배우가 ‘제주 출신 배우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1965년 가을, 제주 섬마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섬보다 더 큰 꿈을 꾸던 여자아이는 매일매일 그 섬을 떠나게 해달라고 바다를 향해 기도했다.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 마라.” (문희경·MC스나이퍼의 노래 무인도)

배우 문희경의 어릴 적 꿈에 대한 애환이 담긴 노랫말이 제주웰컴센터 웰컴홀 안을 가득 채우자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배우 문희경은 이날 제주 출신 배우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제주아카데미네 번째 강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던지고 우리나라 대표 배우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출신인 그는 1987MBC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으로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뮤지컬까지 섭렵하며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섰다.

제주 출신으로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린 그의 강의 내용을 담아본다.

실패와 도전 성공의 어머니=그는 실패했다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도전하라고 말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가수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 결과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중견 배우 중 한 명으로 채널 곳곳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배우로 성공하고 나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MBC ‘복면가왕JTBC ‘힙합의 민족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또 한 번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는 물론 중견 여배우로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특히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했을 때는 드라마 두 편을 촬영하고 있을 때라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본을 받자마자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녹록지만은 않았다.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대사에 더해 랩 가사까지 외워야 했을 때는 정말 나의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드라마 대사와 랩 가사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이뤄냈다. 그때, 더 이상 내가 못 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내 이름 석 자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못 하는 것이 없다. 계속해서 자신을 믿고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문희경 배우가 ‘제주 출신 배우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문희경 배우가 ‘제주 출신 배우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향 사랑, 재능을 나누다=그의 고향사랑은 끔찍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이지만 고향 제주를 위한 일이라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회장을 지낸 그는 벌써 8년째 제주청소년대중문화캠프를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회원과 함께 매년 6월 초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연기·밴드·힙합 분야 등 대중문화 관련 이론 강의와 실습 등을 진행 중이다.

그는 매년 반응이 뜨겁다캠프가 학생들의 꿈에 대한 확신을 견고하게 하고 관련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영화 지슬을 연출한 오멸 감독의 영화 인어전설(가제)’에 이어 올해도 제주출신 고훈 감독의 영화 어멍에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등 도내 문화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뮤지컬 만덕의 여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올라 제주 출신 인물을 대중문화로 알리는 데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제주의 감성은 제주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밖에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내가 한창 활동 중일 때 내 고향 제주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제주지역 대중문화 발전에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말하다=그는 사랑하는 고향 제주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제주에서 제주출신 배우와 함께 오롯이 제주로만 꾸며진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이를 위해서는 제주도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공연 관람 등 문화예술을 누리는 일이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밥 먹고 카페 가는 일처럼 일상에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대중예술인을 꿈꾸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이들이 만든 무대를 한 번쯤 직접 관람하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행정의 역할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현재 도내 문화 프로그램은 콘텐츠가 한정적이고 특정 분야에 집중 돼 있어요. 물론 점차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뮤지컬과 오페라, 힙합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나서 제주지역 청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지역 청년 누구나 훌륭한 대중예술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다만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행정이 먼저 나서서 뮤지컬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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