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의 시대를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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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얼마 전 기사에서는 올해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는 3300명을 넘어섰고,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무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이 해수욕장보다 서늘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언론보도도 많았다.

국토의 1.8%에 불과한 제주는 바다를 잘 활용해야 한다. 풍부한 해양자원뿐만 아니라 어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녀문화 등 자랑스러운 콘텐츠가 풍부하다. 해양관광의 높은 발전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광 정책은 육상 자원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지난 7월 해양수산부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마리나산업, 크루즈산업, 수중레저산업, 사계절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한 고품격·고부가가치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내실 있는 어촌관광 운영, 해양레저관광 공간 조성 및 신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하드·소프트웨어 구비다. 세 번째는 해양관광 체험 활동 강화, 안전한 환경조성, 해양교육·문화 확산을 위한 해양레저관광 저변 확대가 골자다.

제주는 지리적 이점으로 2004년 2항차 크루즈 입항을 시작으로 2016년도 507항차 크루즈가 입항했다. 현재 중국 발 크루즈 입항은 중지돼 있는 상태지만, 한국에선 유일하게 제주에서 국제크루즈포럼이 개최되고 있으며, 크루즈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은 크루즈선 자체가 관광 목적지며, 고부가가치 관광이다. 기항지에서는 크루즈관광으로 보다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해야 한다. 한편 제주에서는 잠수함, 배낚시, 요트, 카약, 서핑, 돌고래 구경 등 많은 사업체들의 창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해양레저 관광객의 증가에도 해양관광 육성 사업은 시설·인프라 조성에 집중되고 단순 체험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장기체류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해양관광 육성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제주는 14만t급과 8만5000t급 2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제주항과 22만t급 세계 최대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서귀포 크루즈항을 이미 갖추고 있다. 또한 제주의 마을은 해안지역에 발달해 있어 어촌계를 중심으로 탈의실 및 기본적인 시설은 이미 갖추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들에게 적합한 시설 보강을 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관광자원은 각 콘텐츠별로 엮어서 이용객들의 흥미를 유발해 내야만 상품으로서 가치가 발생한다. 따라서 국내외 이용객들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콘텐츠에 스토리텔링과 상품개발을 통해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내외 관련기관, 업체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마케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양관광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관광을 선도해 나갈 제주 인재들의 육성과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취업, 창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해양관광 시대를 여는 데서 진정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제주의 해양자원은 아주 풍부하고, 해양관광객은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고부가가치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어촌밥상, 바다의 10대 비경, 수중비경, 해양관광 10선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의 육상과 해양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해양관광의 시대를 열어 새로운 소득 창출과 일자리로 더욱 풍성한 제주어촌의 모습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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