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의정 속에서 꿈틀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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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혁신’이 김태석 의장과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에게 도의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민주당이 도의회의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초선들이 자승자박의 우려를 뒤로하고 자당의 지도부에게 쓴소리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여기에 건의 사항 자체가 도민적 관심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선은 도의회와 제주도 간 상설협의체 의제로 행정체제 개편 상정을 주문하면서, 의회 차원의 ‘행정체제 개편 특별위원회’ 또는 의원연구모임 구성을 요구했다. 6·13지방선거 전후로 도민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민심을 반영하고자 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도지사 자문기구인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위원회의 조속한 재가동을 건의했다.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행정시장 인사청문특위와 관련해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각각의 특위 구성을 제안한 것도 눈에 띈다. 도의원과 도의회 소속 정책자문위원이 제주도정의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의 참여와 겸직을 금지토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사실 견제와 감시를 본연의 임무로 하는 도의원 등의 겸직을 놓고 집행부의 로비 대상이 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11대 도의회에는 정치 신인들이 대거 입성했다. 그래서 도민적 기대도 크다. 하지만 최근의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에 초선들이 건의안을 통해 “행정시장 인사청문회가 봐주기식의 형식적인 청문회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라고 밝힌 것도 눈길이 간다. 사나운 민심을 어느 정도 체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어쨌든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에는 두 달간 의정활동의 자성도 담겨 있으리라 본다. 도의회 지도부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건의 내용의 향방은 도민들이 예의주시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은 명칭에 머물지 말고 의정활동 속에서 꿈틀거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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