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운전에 다 망가지는 ‘시선유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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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에 설치된 ‘시선유도봉’ 상당수가 망가진 채 방치된 걸 보면 시민의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 주택가 일대에 설치된 수십개의 유도봉이 심하게 꺾였거나 뽑힌 채 도로 위에 나뒹굴고 있다고 한다. 그 자리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대신 점거하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교통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음은 불문가지다.

이 같은 상황은 노형과 화북 등 인구 밀집지역 어디서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학교 주변과 불법 유턴이 성행하는 도로 등에 설치됐지만 유도봉이 파손돼 제 기능을 상실한 곳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그 틈 사이로 무단 유턴하거나 끼어들기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유도봉 훼손으로 해마다 투입되는 보수 예산과 인력 손실 역시 만만치가 않다.

시선유도봉은 주로 운전 부주의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 얌체운전자들이 고의로 짓밟아 파손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중 유도봉을 밟아도 차량에 흠집조차 생기지 않는 대형트럭이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도봉을 파손한 후 운전자가 이를 보상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모두 교통 안전을 위협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시선유도봉의 본래 목적은 위험구간을 예고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지금은 불법 유턴과 끼어들기, 불법 주정차 등 얌체운전을 막는 용도로 더 많이 쓰인다. 때문에 ‘차선규제봉’으로도 널리 불린다. 중요한 건 당초 취지대로 차량 흐름과 안전에 꼭 필요한 곳에 설치돼야 한다는 거다. 그게 예산 및 인력 손실을 막는 길이다.

일선 행정은 하루가 멀다 하고 파손되는 시선유도봉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원 때마다 끊임없이 정비에 나서곤 한다. 문제는 자기만 편하면 그만인 비뚤어진 시민의식에 있다고 본다. 운전자들의 성숙한 교통의식이 선행돼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유도봉은 안전 운전을 도와주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운전자들 스스로 이를 깨닫고 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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