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대기와 거짓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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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잘 타일러도 보고, 혼도 내봐도 외동이인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거짓말은 계속된다. 맞벌이 엄마가 중간에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챙기는 게 많은데 그럴 때마다 다 했다고 말을 한다. 재차 물어봐도 걱정 말라고 다 해놨다고 큰소리 치는데 막상 퇴근 후 확인해 보면 아무 것도 해놓지 않는다.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게, 숙제를 안했으면 아직 안했는데 이제 곧 할 거다라고 하면 될 텐데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면 놀림받는 것 같아 부아가 치민다. 이 일로 아이를 타이르거나 혼을 내면 다음부터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손가락도 걸고, 눈물도 흘리는데 매번 똑같아서 이게 큰 거짓말 하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이다.

부모는 우선 위험한 거짓말과 둘러대기를 구분해야 한다.

거짓말의 종류

적극적 거짓말 - 남을 속이는 일

소극적 거짓말 - 나를 속이는 일, 스스로 당당하지 못함 (:둘러대기)

왜 둘러대기를 할까?

1. 그 순간에 혼나거나 지적당하는 게 싫어서다. 결국 타인(의미있는 타자 -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2. 누군가의 지적을 받을 때 스스로도 심하게 책망하고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잘못하는 자신을 인정할 용기가 없고 그런 자신이 너무도 싫고 아프기 때문이다.

둘러대기하는 아이 대처 방법

1. 둘러대기 한 그 마음을 그대로 읽어준다.

-‘엄마랑 통화한 다음 바로 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잘 안되었구나. 그래서 했다고 말했던 거지?’ 아이가 뭐라고 하면 하지만 엄마는 솔직한 대답이 더 좋아.’ 라고 해준다.

2. 혹시 엄마가 하라는 과제가 아이에겐 과도한 통제라고 느끼는 건 아닌지 점검한다.

-‘숙제 했어?’ 라고 묻는 건 당연히 지금 숙제 해버려.’ 라는 말과 같다. 어머니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아이 입장에서는 더 이상 추궁당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둘러대기 하는 말이 나온다.

3. 자꾸 혼내면 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생긴다.

-‘에이~ 그냥 엄마 잔소리 조금 듣고 말지 뭐.’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4. 아이가 둘러대기를 할 때, 이해의 폭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자.

-우리 아인, 왜 그렇게 했을까? ( 왜 둘러대기를 할까 참조해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5. 약속이나 규칙을 보다 더 현실적으로 할 필요는 있는지도 점검해 본다.

-아이 입장에선 엄마가 바라는 숙제나 공부를 혼자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할 수 있을 만큼의 과제를 부여해야 아이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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