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양 쓰레기에 ‘예술혼’ 불어넣어 새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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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품에 상상력과 가치 더해 작품 만들어
쓰레기 없는 도시 위해 민·관·기업이 협력해야
업사이클링 제품이 전시되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전시 공간. 다양한 형태의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이 전시되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전시 공간. 다양한 형태의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쓸모없다고 버려진 폐품이 강아지, 부엉이, 나비, 곤충 등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났다.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아티스트 유도영 작가가 제주 바다에 떠 내려온 해양 쓰레기에 예술혼을 불어넣은 작품들이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만난 유 작가는 주로 제주도에서 나무를 수거한 후 작품을 만들고 있다벌써 5년째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처럼 버려지는 나무 조각을 활용,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를 더해 가치를 높인 작품들로 개인전을 열기도 한다.

다음 달 1일부터 1111일까지 가나어린이미술관에서 바다가 준 나무를 타이틀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유 작가처럼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진 개인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예비창업자는 서울새활용플라자 내 32개 스튜디오(공방)에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입주해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서울시가 출연한 재단법인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에 개관한 이곳은 자원순환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토대로 업사이클링 기반 산업의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본래보다 더 가치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재료 기증·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됐다.

매주 토요일에는 각종 새활용 장터가 열려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지상 5층의 연면적 16530규모.

지상 3층과 4층에는 업사이클링의 산실인 32개 공방이 입주해 있다. 폐품에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독창성을 살린 제품을 만들고, 시민들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유 작가의 스튜디오 외에도 여성 목공 업사이클링 협동조합인 메리우드협동조합’, 폐자전거 부품으로 조명기기 같은 인테리어 제품을 제작하는 리브리스’, 낡은 청바지를 예쁜 가방과 모자 등으로 만드는 이스트인디고’, 석탄 폐석과 자투리 석재로 금속구조물, 방음벽, 블록 등을 만드는 에코스톤 코리아등이 있다.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나무와 폐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유도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나무와 폐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유도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폐자동차에서 수거한 가죽으로 지갑, 가방 등 패션제품을 만드는 모어댄의 패션 제품은 히트를 치면서 매출액이 급상승,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이곳을 떠나 새 사무실로 옮기기도 했다.

1층에는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작실험실 꿈꾸는 공장이 눈길을 끈다. 절단·연마·가공기, 3D 프린터 등 10여 종 50여 개 장비가 갖춰져 있다.

다시 꿈꾸는 공장에서는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전자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수리, 새생명을 불어넣는 인라이튼의 배터리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 유명 새활용 전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도 매력을 끈다.

지난 26일까지 무한한 새활용 상상전이 열려 이곳에 입주한 25개 스튜디오 등이 내놓은 설치 작품이 선보였다.

폐플라스틱 병을 활용한 장난감과 교구, 폐목재를 활용한 예술 작품, 버려진 양말로 만든 핸드메이드 인형 등이 대표적이다.

2층에는 새활용이 가능한 약 180여 종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재라이브러리가 조성됐다.

4층과 5층에는 새활용 기업과 예비창업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육실이 위치해 있다.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은행이 들어섰다. 소재은행은 폐원단, 폐금속, 폐가죽 같은 원재료를 발굴 또는 기증받아 세척한 후 입주업체나 타 업체 등에게 판매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중고물품을 재분류·세척·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도 가동 중이다.

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 전략사업본부장은 새활용 기업들의 창업과 교육, 전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워크숍,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시민 스스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또 쓰레기 없는 도시를 위해 시민과 기업, 행정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새활용플라자는 95일 개관 1주년을 맞아 9월을 서울 새활용의 달로 선정했다. 한 달 동안 새활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 프로그램, 새활용 토요장터, 국제컨퍼런스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축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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