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그리는 삶의 문양/양길주
‘더위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버리는 것. 마음이 더위에서 멀어지면 자연히 그걸 잊게 마련이다. 바라보는 시선 하나만 달리해도 미움이 사랑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듯.…그러고 보면 희망도 절망처럼 부질없는 바람일 뿐이다. 오직 ‘지금, 여기’의 삶을 한껏 음미하며 즐기는 수밖에….’(수필 ‘그 여름의 상흔’ 중)
봄날의 색채로 삶의 문양을 그려낸 수필집이 발간됐다. 양길주 작가가 ‘일상이 그리는 삶의 문양’을 펴냈다. 벌써 세 번째 수필집이다.
작가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마음 한 자락에 가녀린 봄기운이 남아있는데, 그 기운을 살릴 수만 있다면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본인의 경험들을 글로 엮겠다고 한다. 독자의 마음에도 싱그러운 봄날이길 소망하며 써내려 간 것이다.
걸어 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헤어나지 못할 함정에 빠지기도 하면서 살아왔던 삶의 기록이 촘촘이 엮였다. 책은 내 안의 여백을 위하여, 삶의 품격, 행복이 머무는 곳, 일상에 매료되어 사는 삶, 삶과 여행 등 5개로 구성됐다.
삶의 끝은 ‘허망’이란 탄식이 나오기 마련인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물음을 던지는 작가의 글을 통해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들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책나무 刊, 1만2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