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 ‘지각 운항’ 고착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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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이 지연·결항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까 걱정이다.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도착하는 일이 드물어지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말이 아닌 것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제주공항을 오간 항공기 9만4462편 가운데 지연운항 사례는 1만5745편(16.7%)에 달했다. 여객기 6대 중 1대는 지각을 한 셈이다. 전국 13개 공항 중 지연운항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결(A/C 접속)이 원활치 않은 탓이 가장 크다.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다음 출발 항공편이 줄줄이 밀리는 것이다. 무려 93%나 차지한다.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늘리며 무리하게 운영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상 악화나 정비 문제는 부차적인 원인이라는 얘기다. 부끄러운 제주공항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관련 규정상 국내선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어지면 지연 운항으로 기록된다. 20분, 30분 늦어진 것까지 합치면 그 편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제주공항의 연착현상이 예삿일이 돼버린 거다. 게다가 올해 제주공항의 결항 횟수도 955편이나 된다. 그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이 어떠했을지 눈에 선하다.

제주공항 혼잡은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나 관광 성수기에 더욱 극심해진다. 그러다 보니 예전엔 한 시간이면 됐을 제주~김포 간 일정을 미리 두 시간 이상으로 잡는 이용객들이 나올 정도다. 기상과 무관한 늑장 운항은 항공사나 공항 사정에 의한 것으로 전적으로 양쪽의 책임이다. 갈수록 느는 항공 수요와 비정상 운항을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급선무다.

제주를 찾은 이들에게 항공편 차질은 곤혹스런 일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연결편 부족이 반복되는 걸 납득할 승객은 거의 없다. 심지어 밤 시간대는 체류비 손실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연·결항 등 지표 개선을 통해 서비스 불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이 절실하다. 정시 운항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은 무엇보다 지켜져야 할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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