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으로 나라를 뭉치게 해야 한다
애국심으로 나라를 뭉치게 해야 한다
  • 제주신보
  • 승인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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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정부와 국방부는 지난 8월 13일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은 9·9절에 대규모 열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 여권(與圈) 일각에는 국군의 날을 ‘적폐’인 듯 모는 움직임까지 있다는 느낌이다. 6·25 때 38선 돌파한 날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비치고 있으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 군 병력 감축, 복무기간 단축 등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무장해제 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장병들이 고생한다며 ‘장병들이 축하 받는 위문 행사’ 성격으로 바꾼다고도 했는데, 그 발상부터 황당하다. 역대 정부는 건군(建軍) 행사를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 과시하고 사기와 애국심,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성대하게 개최해 온 이유다. 그래서 때로는 위용과 군기(軍紀)를 과시하고, 최고의 무기들로 방위력을 과시해야 한다.

막강한 군사력의 중국, 조금도 뉘우침 없는 일본 군국주의 망령 앞에서는 국민의 애국심과 충성심이 강한 군대가 없으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는 약소국으로 전락한다. 독도, 이어도를 위협받는 우리는 다시 강대국의 처분만 바라보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강력한 중국과 일본은 언제 다시 침공하여 조공을 강요할지 모른다. 우리가 처한 사면초가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우리도 전쟁을 두려워 않는 강하고 용감한 국군과 국민이 있어야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스위스도 룩셈부르크도 모두 강국에 둘러싸인 소국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강소국(强小國)이다. 그들은 군과 온 국민이 애국심으로 힘을 합쳐 쳐들어오는 압도적 외세에 맞서 승리하는 역사를 이루면서 강소국이 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권에서는 젊은 청년의 표를 의식하여 지나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우리 군을 ‘적폐집단’으로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고 무장해제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은 북핵 해법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싸우는 모습에서 임진왜란에 앞서 파벌 싸움만 일삼은 동인·서인, 병자호란 중에도 패를 나눠 싸운 척화파·주화파와 닮은꼴이다. 우리의 여권과 정치 지도자들은 임진왜란과 일제의 침략 당시 백성들과 의병장,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을 갖고나 있을까?

건군(建軍) 70년 국군의 날을 우리의 영광의 역사도, 실패의 역사도 돌아보며 더 찬란한 미래를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특히 제대로 된 군대가 없어 싸워보지도 못한 채 식민지로 전락한 뼈아픈 역사를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의지를 다져야 한다. 과거 애국지사들은 의병, 독립군, 광복군을 조직하며 강군의 꿈을 키웠다. 국군의 날 대규모 퍼레이드의 장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병의 고생이 폐지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국군의 날 변질이 청와대 작품이라는 얘기도 있어 더 우려된다.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면, 강국에 애걸복걸하지 않으려면, 우리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온 국민이 애국심으로 뭉치고 하나 될 때만 대한민국은 강(强)하고 부(富)한 국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