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행정 감축 필요 자생역량 강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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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언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대학위기론이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특히 지방대학이 더욱 그러하다.

이 위기의 핵심은 대학의 정체성 논란과 현실적인 대학 생존의 문제로 집약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학문의 전당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후자의 경우 학생자원 급감으로 인한 고졸자와 대입 정원 간 역전현상이다.

오늘날 지방대학의 위기는 수도권에 인적.물적 자원이 집결되는 과대한 중앙집중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방 발전의 주체가 사람임에도 지방인재의 역외 유출로 인적자원 공동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는 4년제 대학 3개(2003 입학정원 3199명)와 전문대학 3개(5422명), 모두 6개 대학(8641명)이 있고 이중 국립대학이 2개, 사립이 4개다.

2003년 2월 고졸자는 6847명이고 수능 응시자는 7791명이었다. 이 기준만 보더라도 850명이 모자라고 서울을 비롯한 도외 진학자 2000여 명을 감안하면 도내 대학 입학정원은 한마디로 턱없이 많다.

이중 사립대학의 경우 학생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볼 때 학생자원 감소가 곧 학교 경영의 부실로 이어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또한 대학 문호가 넓어지고 입학이 용이해지자 함량 미달 학생들마저 선발 없이 입학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것은 대학은 물론 고교생의 학력저하현상을 초래함으로써 또다른 교육문제와 사회문제를 낳고 있기도 하다.

새 정부 들어 지방대학육성지원법, 인재지역할당제, 지방대 재정지원사업 확대 등이 검토되고 있는 듯하나 아직 반신반의의 심경이다.

무릇 정부는 지방대학 육성에 대해 지역의 균형 발전, 수도권 과밀화 해소책, 피폐한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래야 지방대학을 특별 지원하는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의 BK21 지원사업이나 전문대학의 재정지원사업 등 교육 재정이 우선 지방대학 구조조정(학생정원 감축) 사업비에 대거 할애됨으로써 2010년까지의 학생자원 감소에 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지방대학의 자구노력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것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과 자생역량 강화에 달려 있다. 크게는 지방대학의 특성상 지역산업클러스터와 연계속에서 경쟁력 있는 계열.학과로 집중시키는 차별전략이 필요하다.

세부적으로는 입학정원 조정, 재정 지원, 대학내 학과 통.폐합, 어려운 일이긴 하나 학교간 M&A 등도 점차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한편 평생교육, 산업체교육 등 교육영역 확대나 학내 기업, 대학벤처 등을 통해 자체 수익사업을 모색하고 틀에 박힌 학기제나 전공제에서 탈피해 수학 연한 철폐, 다학기제, 실습학기제, 학점등록제, 복수전공제, 연계전공제 등 다양한 교육운영 개선노력을 수반해야만 지방대학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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