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SK에너지 축구단·이하 제주) 김호남, 이광선, 진대성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최근 11경기 무승(6무 5패)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시점에서 합류한 이들 3인방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12월 5일 입대해 지난 4일 상주 상무(이하 상주)에서 전역한 이들은 이날 곧장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호남과 이광선은 2016년 제주에 입단한 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6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호남은 그 해 31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상주에서도 55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본래 수비수인 이광선은 올해 상주에서 원톱 자원인 주민규와 윤주태가 연이어 부상을 당해 주로 공격수로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제주에선 다시 수비수로 뛸 전망이다.
2011년 제주에 입단한 공격수 진대성은 2016년 대전으로 임대를 갔다가 상주 전역 후 원 소속팀인 제주로 다시 복귀했다. 상주에선 2시즌 간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와 한 박자 빠른 슈팅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2006년 연고지 정착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제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이들 가운데서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빗댄 ‘호남두’라는 별명을 가진 김호남이 가장 눈에 띈다.
올 시즌 최소 실점(31점)에선 리그 공동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최다 득점(30골)에서는 10위에 머무르는 제주의 골 가뭄을 해갈할 적격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제주는 김호남, 이광선, 진대성의 합류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이들 예비역 3인방이 깊은 부진에 빠진 제주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8승 9무 9패(승점 33)로 8위에 머무르는 제주는 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애초 22라운드였던 이날 경기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순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