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고입 정원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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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확정한 2019학년도 고입 전형 요강을 들여다보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정원 조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학급당 정원을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늘리고,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등은 줄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이 밝힌 학급당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이렇다.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는 33명에서 35명이지만, 비평준화 제주시 동(洞)지역은 31명에서 30명, 서귀포시 동지역은 28명에서 27명으로 1명씩 줄고, 읍·면 지역은 25명으로 변함없다. 특성화고의 경우 제주시 동은 26명에서 25명, 서귀포시 동과 제주·서귀포시 읍·면은 24명에서 23명으로 감소했다.

이런 한, 두 명의 증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내신 100% 적용하는 고입이라는 점과 평준화 고교의 교실 환경 악화, 비평준화 고교의 학생 수 감소 등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평준화 지역 고교 정원 확대에 대해선 고입 선발 변화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을 의식한 궁여지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의 민감성을 참작해 탈락자를 조금이라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덩치 큰 콩나물 교실’로 인한 문제점도 염려된다. 수업 충실도는 떨어지고, 학생 안전 관리는 소홀할 수 있어서다.

서귀포시와 읍·면 고교의 정원 축소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조치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평준화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에 따라 어느 한쪽은 줄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전체 입학 자원은 전년도에 비해 285명이 증가했지만, 평준화 지역은 403명 늘고, 비평준화 지역은 118명 감소했다.

어쨌든 비평준화 지역 고교들은 내년도 입학 정원 조정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학교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물론 학생의 쏠림과 유출은 도교육청만이 떠안을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묘책은 교육 당국이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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