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추석 물가, 선제적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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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느 해보다 팍팍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경기침체로 도민들의 지갑이 얄팍해지는 반면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 탓이다. 특히나 올해는 장기간 폭염에다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각종 생활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서민 의식주와 직결된 신선농산물과 유류 가격 등이 치솟고 있어 우려된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 올랐다. 허나 이는 고교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하면 도내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는 분석이다. 그중 너무 오른 게 식탁에 오르는 신선식품류다. 시금치 105%를 비롯해 부추 70%, 호박 42%, 배추 29%, 무 26%, 파 22% 인상됐다.

여기에다 주식인 쌀과 고춧가루가 각각 31%, 62% 껑충 뛰었다. 공공재인 휘발유 역시 8.5%, 경유 10.8%, 취사용LPG 10% 오르는 등 도민들의 유류비 부담도 커졌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과 생선도 대부분 전년 대비 10% 안팎 비싸졌다. 이러니 장보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의 하소연이 결코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올해는 기록적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농작물 가격상승 압박이 더 거세져 물가불안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수급 부족을 겪는 신선품목인 경우 유통과정에 적극 개입해 가격 급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 출하 조절, 비축물량 방출, 농협 할인판매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원산지 둔갑 등 유통 부정행위를 단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서민들 입에서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말이 나오는 건 그만큼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방증이다. 때를 같이해 도 당국이 추석 물가관리에 나섰다고 하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시장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민생시책만큼은 웅변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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