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쓰레기로 만든 예술…문화계에 ‘친환경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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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산업단지 재생 사업’ 선정돼 첫 발…복합문화공간 조성
기획·전시·교육 외 작가 육성도…어린이 놀이 공간 ‘인기’
주민과 함께 예술축제 기획…새활용 실천 유도에 ‘노력’
업사이클링을 이용해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이용해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버려진 폐광산이 유명 관광지인 광명동굴로 재탄생한 것처럼 버려지는 물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 복합예술공간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탄생했다.

이곳에서는 버려진 소방호스가 패션 소품으로, 양파망과 포장지가 멋진 드레스로, 오랫동안 입은 헌 옷이 옷 주인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단지 문화재생사업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첫 발을 내디딘 지역 문화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원회수시설의 홍보동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신축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이곳은 새활용 예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기획·전시 활동은 물론 업사이클링 아트 작가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 사업, 특화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디자인 교육, 업사이클링 관련 학술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우선 기획전시관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업사이클링을 활용해 만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일회용 스틱형 커피봉지로 만든 파우치를 비롯해 버려진 비닐 등 폐기물을 이용한 옷 등 생활용품에서 조형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에코에듀센터를 통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버려지는 폐나무 등을 이용해 각종 소품이나 가구 등을 만드는 나무로 업사이클 강좌를 비롯해 버려진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가죽 공예, 못 입는 청바지 등을 이용해 에코백과 클러치 등을 만드는 청바지 소품 과정은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업사이클아트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바지로 소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지역주민들이 업사이클아트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바지로 소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또 자투리 나무를 이용한 미니액자 만들기 프로그램은 물론 버려지는 천과 빈 병을 이용해 조명등을 만드는 병조명 만들기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면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교육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전시와 체험교육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광명시와 함께 개최하는 광명업사이클예술축제는 2018년 본격적인 개최와 함께 업사이클 예술을 주제로 전시와 공연, 워크숍, 예술시장, 재료 기부 캠페인 등이 총 망라된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링 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버려진 폐자원을 이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고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공연까지 갖는 리플레이메이커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이처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하는 것은 시민들이 업사이클링 자체에 흥미를 갖도록 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새활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은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업사이클과 문화의 만남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강진숙 업사이클아트센터장은 아직은 업사이클링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만큼 앞으로 하나의 문화 영역으로 생활 깊숙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서는 업사이클링이 산업과 문화 등 사회의 한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그렇기에 센터에서는 너무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현안에 대한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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