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여성의 어혈을 푸는 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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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익모초는 쑥(애엽)과 함께 가장 저렴한 약재에 속한다. 재배도 되지만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흔한 야생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온난하고 습윤한 지역을 좋아하기에 제주에서도 길을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익모초가 눈에 띈다. 지금 이맘 때면 마디마디에 보라색 꽃을 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한 야생초에 불과하지만 그 효능은 범상치 않다. 익모초(益母草)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인의 출산 전후의 여러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약재 익모초(益母草)는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uyn)의 지상부로서 여름철 꽃이 피기 전 또는 꽃이 막 필 때 채취한 것이다. 꽃이 만발할 때 채취한 것은 품질이 좋지 못하다.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에 속하고 활혈조경(活血調經)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의 다양한 어혈증을 치료한다. 월경통, 무월경, 적백대하, 월경이 고르지 않거나 오로가 그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어혈로 인할 경우 두루 적용할 수 있다. 하혈 증상도 어혈로 인한 경우에는 마땅하다. 또한 이수(利水)시키는 효능이 있어 수종을 치료하는 데도 응용한다.
동의보감에는 정창(瘡)과 유옹(乳癰) 그리고 난산(難産) 및 사태(死胎)가 나오지 않는 데도 좋다고 하였다. 진하게 달인 물로 목욕하면 은진(疹)으로 피부가 가려운 데에도 쓰인다. 얼굴 미용에도 쓰이는데, 말린 익모초 가루를 물에 타서 달걀만한 덩어리를 만들어 센 불에 굽고 이것을 갈아 얼굴에 바르면 여드름이 없어지고 얼굴에서 윤기가 난다고 하였다.
익모초의 씨는 충울자(蔚子)라 하여 이 또한 약재로 쓰인다. 익모초와 같이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에 속해 혈액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 특히 충울자에는 청간명목(淸肝明目)의 효능이 있어 간열(肝熱)로 인한 두통과 눈이 붓고 충혈되는 증상을 치료한다.

민간요법으로 여성에게 좋다고 하여 익모초를 무분별하게 환으로 빚어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약이 그렇듯 여성 질환에 좋다고 하여 모든 상황에 쓰일 수는 없으며 남용 또한 금물이다. 익모초와 충울자 공히 임산부나 어혈이 없고 혈이 허한 자는 금한다.

문헌에 임신에 좋다는 구절이 있다 하여 난임 환자들에게 무조건 적용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난임의 경우도 진단 변증이 어혈일 경우에 응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어혈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약재를 배합을 하여야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체(氣滯)로 인해 어혈이 생겼으면 기를 돌리는 행기약(行氣藥)을, 한(寒)이 응체하여 어혈이 생겼으면 몸 안을 따뜻하게 하는 온리약(溫裏藥)을 배합하여 처방해야 온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난임은 특히 치료가 어려워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난임 환자의 고충은 상상 이상이다. 마침 제주한의사협회에서 도청 지원 하에 난임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니 도내의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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