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해안가, 안전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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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지역 11개 지정 해수욕장의 이용객은 244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망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익수 사망사고 제로다. 소방, 해경, 경찰, 행정과 민간 안전요원 등이 적극적으로 안전 관리에 나선 덕분이다.

하지만, 항·포구나 갯바위 등에서의 익수, 추락 등 해안가 사고는 잊을 만하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일만 해도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 해안에 있는 바지선 선착장에서 관광객 2명이 미끄러지면서 바다에 빠져 숨졌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2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방파제 등에서의 추락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통형 기둥이 중심에서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그 자체로도 위험이 크다.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24명이 추락했다. 대개는 낚시하기 위해 접근했다가 미끄러지면서 생긴 사고다.

이런 상황인데도 안전시설은 미흡하다는 게 문제다. 마라도 선착장만 해도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항상 위험이 염려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엔 출입통제안내판과 출입을 금지하는 쇠밧줄뿐이다.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쉽게 넘어 위험한 곳으로 다가갈 수 있다. 더욱이 2012년 8월에도 관광객 일가족 4명 중 3명이 파도에 휩쓸려 1명은 구조됐지만 2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소정방폭포 등 규모가 작은 해안 명승지는 태풍 등 기상경보 발령 시에도 출입통제 라인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누구나 제주에서는 여행의 추억을 담기 위해 해안가로의 접근 유혹을 쉽게 떨칠 수 없다. 하지만 바닥은 미끄럽고 너울성 파도는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런 만큼 당국은 해안가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과 조망권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것보다 개인 각자의 안전의식은 더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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