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에 빈틈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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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제주에서 처음 검출됐다.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해당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선양발 항공기로 제주에 입국한 중국인의 휴대품(소시지)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지난 5일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한다. 선양은 중국에서 최초로 ASF가 발생한 곳이다.

다행히도 이번 일은 불법 휴대 축산물을 압수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걸러졌다. 최근 중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라고 한다. 방역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세포배양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가공품에서도 동일 유전자가 나온 바 있어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ASF는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100%에 이른다.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지만 여태껏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우크라이나·폴란드 등 유럽 15개국에서 이 병이 창궐해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한다. 그런 상황 때문에 이들 나라와 중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ASF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국 여행자들이 불법으로 반입하는 축산물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높은 전파율과 폐사율로 막대한 손실을 안기는 질병인 만큼 잠시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ASF 차단에 한치의 빈틈없는 방역활동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관광지 제주는 공항과 항만에서의 검역 강화가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해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무심코 해외에서 들여오는 축산물이 우리 축산업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백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최선의 방법은 ASF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길뿐이다. 구제역 때처럼 무조건 매몰 처분하던 참극을 다시 목도할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 모두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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