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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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논설위원

블록체인 특구 설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선언적 의미로 중앙에 특구 설치를 건의한 수준이라 보아진다. 본격적 논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도민 이해 증진과 블록체인 특구에 대한 설득 확산을 통해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시작으로 제도 개선, 입법 개정 등과 병행하여 시범 사업 추진, 기반 조성, 산업·기업생태계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단순히 암호 화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물류, 유통, 식품 인증, 공급망, 금융,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관심이 하드웨어적인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특구라는 중앙정부 정책에만 올인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정답은 기업유치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면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제주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기업유치는 도내 일자리 창출과 도민 소득 내실화로 이어진다. 제주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고 규제가 완화되면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국내외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이 제주로 몰려들고, 이로 인해 도민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포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는 절반만 맞다.

특구로 지정하고 관련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당장 국내외 디지털 노마드들이 너도 나도 제주로 옮겨 오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기승전 ‘돈’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이 제주에서 자유롭고 안정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즉, 혁신성장 빌리지 조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교육, 네트워킹을 위한 이벤트, 공공과 민간의 전문 컨설팅, 메이커 공간 등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문화·소통·정주 공간도 조성해야 한다. 문화와 휴식이 함께하는 일터, 언제나 소통·교류할 수 있는 오픈 커뮤니티, 글로벌 사무·생활환경 등이 조성되어야 한다.

혁신성장 빌리지는 도내 혁신성장을 총괄하는 허브 공간이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 혁신 프로젝트를 실증할 수 있게 지원하는 공간이다. 이는 창업기업의 본격 성장 지원을 위한 중간 다리이다. 이 전용 공간에서 성장 잠재력이 발현되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여 지원한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혁신기업들의 성장 단계에 필요한 생산 및 사무 공간을 원스톱으로 공급한다.

이 혁신성장 빌리지에 성장 기회 실현에 적합한 공공 및 민간 프로그램이 집적화되어야 한다. 성장단계에 이를수록 지원 규모와 지원 내역이 고도화된다. 이 추세에 맞추어 각종 프로그램을 집적화한다. 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의 성장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 공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혁신성장 빌리지는 미래 먹거리 선도, 아이디어와 기술의 테스트 베드, 적정기술 개발과 지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 집약 산업 육성 거점, 혁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과 아이디어가 모이는 공간, 신기술 도입을 지향하는 지역기업의 혁신 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

혁신성장 빌리지 조성으로 제주가 원하는 기업 유치와 도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제주형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지역 전략산업 경쟁력 제고 및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지역 전략산업 다양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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