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向日葵/陽韻(향일규/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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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熱夏耽治向彩光 열하탐치향채광 뜨거운 여름을 즐기는지 볕을 향하여/

乾炎大氣熟期忙 건염대기숙기망 건조하고 뜨거운 대기에 바쁘게 익어가네/

工夫格物爲斜頸 공부격물위사경 격물 공부로 목조차 기울었고/

執念煽情走遁陽 집념선정주둔양 불타는 집념으로 태양과 줄달음 치네/

喜悅竿頭花一環 희열간두화일환 한 줄기 꼭대기에는 환희의 꽃다발 하나/

圓圍疊內極無茫 원위첩내극무망 둥근 원안에 첩첩이 무한 태극을 그리네/

隨風白日黃金粉 수풍백일황금분 바람 따라 대낮에는 황금분칠로 단장하고/

廣葉恭讚瞠然揚 광엽공찬당연양 넓은 잎사귀들은 삼가며 놀란 듯 찬양하네/

■주요 어휘

▲ 向日葵(향일규)= 해바라기(Sunflower), 규곽(葵藿), 향일화(向日花), 조일화(朝日花), 규(葵), 귀(蘬),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도 한다. 꽃은 8∼9월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양지바른 곳에서 높이 2m 내외로 잘 자란다. 억센 털이 있는 원줄기 끝에 지름 8∼60cm의 커다란 꽃이 옆으로 처져 마치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오인하게 된다. 화축(花軸) 끝에 혀꼴 꽃잎으로 둘러싸인 수많은 작은 꽃이 뭉켜 붙어 얼굴모양(頭狀花)을 이룬 꽃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다. ▲ 格物(격물)= 관물(觀物) 공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함 ▲ 竿頭(간두)=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섬.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 ▲ 白日(백일)= 구름이 끼지 아니한 밝은 해, 대낮 ▲ 瞠然(당연)= 놀라거나 괴이하게 여겨 바라보는 모양

■해설

<기련>에는 해바라기의 배경을 묘사했고, <승련>에는 해바라기의 전체적인 인상을, <전련>에 해바라기의 둥근 꽃 판, <결련>에 해바라기 전체를 찬양했다. 해바라기 제재(題材)를 통해 생명에 대한 강한 의욕과 해바라기의 화사하고 정열적인 성질을 빠짐없이 칠율(七律) 속에 표현하고자 했으나, 표현 감각이 정확하지 못하고, 이미지의 전개에도 혼선을 빚는 느낌이 없지 않다. 격물, 간두, 무극망 따위의 표현들이 거칠어 보인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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