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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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경제부장

제주지역 인구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6869명이 제주로 순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67명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매월 평균 1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그런데 최근 제주지역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15세 이상 인구는 늘고 있는데 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느는데 일하는 사람은 줄어든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15세 이상 인구는 54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6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된다. 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눠진다.

‘취업자’는 조사대상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 일시휴직자, 18시간이상 일한 무급가족종사자를 말한다. ‘실업자’는 수입이 있는 일이 없으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실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다. 즉 만 15세가 넘은 사람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 육아, 통학, 연로, 심신장애, 기타로 구분되는데 기타에는 취업 포기 등이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노동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체감경기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8월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는 37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000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8000명으로 2만4000명이나 늘었다. 제주에 유입된 인구가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를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9.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월별로 70% 미만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여성이 더 심각하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1.3%로, 1년 전에 비해 5.8%p나 낮아졌다. 60%대 미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취업자가 감소하면 실업자가 늘어야 하는데 제주지역에서는 취업자도 감소하고 실업자도 감소하고 있다. 구직 활동을 포기해 아예 실업자에도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마땅한 일자리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려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 그래야 비경제활동인구로 스며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경제 활동 현장으로 이끌어 내고 활기차게 일하게 할 수 있다.

최근 원희룡 지사는 민선7기 도정의 최우선 공약으로 일자리 3만30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필요한 재원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제시했다.

원희룡 지사의 일자리 3만3000개 공약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그저 그런 숫자놀음으로 끝나는 빈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제주도의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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