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오폐수 처리 대책 철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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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다음 달 개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오폐수 처리 대책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관함식은 국가원수 등이 함대와 장병을 검열하는 의식으로,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등 14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국내 함정 등 50여 척이 참가한다.

이들 함정은 관함식 기간인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해군기지에 머물게 된다. 당연히 상당한 쓰레기와 오폐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들여다보면 안심하기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해군은 오폐수 등에 대해선 전문업체에 위탁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제주도 등 행정은 어떤 대책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가 분개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행정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전에도 유사한 사례로 민·군 갈등을 겪었던 일이 있어서이다. 지난해 6월엔 캐나다 해군 함정이 입항한 후 5톤 규모의 쓰레기와 폐유 등을 남기고 떠나 도민적 분노를 산 일이 있다. 그해 11월엔 미 해군 핵잠수함에서 나온 오폐수를 놓고 방사성 물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 분석까지 하는 등 시끌시끌했었다.

이런 점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관함식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오폐수 처리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리라 본다. 제주도는 해군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든가 해군과의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해군이 대책을 마련한 만큼 미흡한 점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해군은 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그간의 갈등을 딛고 민·군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해군과 제주도는 오폐수 처리 등 주민들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빈틈없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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