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오늘까지 30~80㎜·많은 곳 120㎜ 더 내릴 듯
13일 제주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고립과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간 성판악에 335㎜를 비롯해 한라생태숲 285.5㎜, 윗세오름 2260㎜, 삼각봉 20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 역시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50㎜의 폭우가 이어지면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339.5㎜, 조천읍 선흘리 260.5㎜,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47㎜, 산천단 23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기습적 폭우로 인해 이날 제주 곳곳에 침수와 고립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과 남원읍 일대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은 물론, 도로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남원읍사무소 인근 상가 대부분이 침수되면서 당분간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56)는 “영업준비를 위해 오전 9시에 가게로 나와 보니 이미 도로에는 50㎝가 넘게 물이 차 오른 상태였고, 가게 안 역시 주방과 거실 등이 흙탕물로 뒤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34분께는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광령천의 수위가 갑작스럽게 불어나면서 문모씨(69) 등 2명이 고립돼 119가 구조에 나섰다.
오전 8시30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는 운행 중인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운전자 등 2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고, 서귀포시 표선면 가마포구에서는 정박 중인 어선이 침몰, 인양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에서 집계된 침수 피해 규모는 주택 20건, 지하 14건, 상가 및 농경지 각 7건, 도로 5건, 마당 4건, 학교 2건, 차량 1건, 기타 3건 등 63건에 이른다.
또 도로 위 낙석 3건, 토사유출 2건, 차량 고립 및 사고 4건, 도로 파손 1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14일까지 30~80㎜,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우 특보는 해제됐지만 기압골이 느리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14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