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와 같아 ‘시루여’…해국 등 서식
제주시 추자군도 북쪽 끝 부분인 영흥리에서 약 8㎞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증서. 행정구역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 산 63에 속한다.
섬의 모양이 시루와 같아서 시루여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여’는 제주어사전에 의하면 바닷가 바닥이 얕거나 조수가 썰물일 때 나타나 보이는 돌 따위를 이른다고 쓰여 있다.
암반으로 구성돼 있어 육상식물이 생육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갯강아지풀, 버들명아주, 해국 등 일부 식물이 서식한다.
그 가운데 해국은 대한민국 중부 이남지방, 독도의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라는 대한민국 자생식물이다. 키는 30~60㎝이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리며 지름은 3.5~4㎝이다. 잎은 풍성하게 많으며 양면에 융모가 많고 어긋하게 난다.
잎은 달걀모양이며 위에서 보면 뭉치듯 전개되고, 잎과 잎 사이는 간격이 거의 없다. 잎주위는 끈적거려, 여름철에 애벌레가 많이 꼬인다. 잎은 아침나절에 꼿꼿하고 한낮에 생기를 잃다가 해가 지면 활기를 되찾는다. 보통 관상초로 심기도 하고 식용 및 약용으로도 쓰인다.
개화시기는 7~11월이며 열매는 11월에 성숙한다. 발아율은 70%정도로 야생화중에서 매우 높은 편으로, 꽃이 아름답고 1개월 이상 유지된다.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울릉도, 독도, 동해안과 일본 서해안에서만 자생하는 해국/왕해국(Aster spathulifolius/ Aster spathulifolius Maxim)의 기원과 확산경로 등에 대해 유전자(DNA)분석 등 연구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해국이 독도와 울릉도에서 일본으로 확산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서 바로 서쪽에 형제섬처럼 제2증서가 위치해 있다. 영흥리와 8㎞, 횡간도에서 1.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제2시루여, 제2시리여라고 부르기도 한다.
행정구역상 주소는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이다. 바위섬인 이곳은 해침의 영향으로 육상식물은 서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