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닭
황금알 낳는 닭
  • 제주신보
  • 승인 2018.09.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섭, 편집위원

한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거위 한 마리가 농부 집으로 다가왔다.

농부가 얼씨구나 하고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거위가 알을 낳았는데 황금색이 아닌가.

직접 손으로 만져보니 진짜 황금이었다.

농부는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농부는 하루에 한 개씩만 낳는 거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단번에 부자가 되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갈랐다.

그 속에는 많은 황금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배 속에는 황금이 전혀 없었다.

농부의 욕심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 것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얘기다.

▲과학자의 욕심이 황금알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인 바이오메디컬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당 6억원에서 30억원을 호가하는 달걀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고 최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이 달걀 속에는 암이나 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희귀단백질 ‘인간 인터페론 β’가 있다는 것이다.

달걀 1개에 ‘인간 인터페론 β’가 30~60mg이 함유돼 있어 시중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최고 3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 성분의 단백질로 ‘인간 인터페론 β’는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걀 속에서는 유효성분 번식이 쉬워 ‘인간 인터페론 β’를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시약 제조판매업체인 코스모바이오 측은 의약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효과와 안전성 연구가 더 필요해 당분간은 시약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솝 우화’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노예 이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황금알 낳는 거위’는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라는 뜻을 지녔다. 그러나 이솝은 수천년이 지난 후에 질병을 고치려는 인간의 욕심이 황금알을 낳는 닭을 만들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달걀보다는 거위 알이 큰 만큼 거위 알을 통해 ‘인간 인터페론 β’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나타날 터이니 말이다.